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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12.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_inJ-45SP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성탄을 지나 연중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곧 다가올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에 부활과 성탄을 준비하며 합동고해성사를 봅니다. 그리고 언제나 고해소는 우리를 향해 열려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과 세상과 화해의 과정을 거칩니다. 칠성사 모두가 하느님이 직접 우리에게 보이는 과정을 통해 당신을 알게 하시지만 그 중 성체성사와 고해성사는 유독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직접적인 하느님을 알게 해 줍니다.    

“얘야, 저는 죄를 용서받았다.”

오늘 복음 속 중풍병자는 누군가의 도움 속 지붕 아래에 계시는 주님을 뵙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에게 먼저 이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야기는 계속되지만 그 순간 그는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는 용서받을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이고 이미 사랑받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자신들을 의인이라 말하는 율법 학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불만을 가집니다. 그는 사람인 주제에 용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용서는 하느님만 하실 수 있다고 말하는 그들입니다. 

“어느 쪽이 더 쉬우냐?”

고해소를 어려워하는 신자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고해소 건너편에 앉아서 그들을 만나야 하는 입장이기에 그런 불만과 불평을 듣는 것이 유쾌할리는 없습니다. 더욱이 ‘자격’을 말하며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느냐’는 말에는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님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주님은 왜 이런 무거운 일을 우리에게 맡기시고 우리는 또 이어가는가 싶지만 주님은 우리가 기적을 기대할 때 용서를 먼저 주셨고 그것이 주님의 진심임을 알아듣습니다.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기적이 전부일 리 없습니다. 하느님이 모든 용서의 근원이심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그 용서를 눈으로 볼 수 없다면 귀로 들을 수 없다면 우리는 누구도 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이 중풍병자가 주님의 용서의 말 속에도 자리에 누워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더 쉬운 것, 그리고 하느님의 진심은 이 사소한 말 속에 들은 용서에 있다는 것 말입니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이 쉬운 ‘용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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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