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IgPFftW4u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조용히 하여라.”
주님에 대한 복음을 읽으면서 자주 접하는 부분이 더러운 영, 마귀 등을 대하실 때 주님이 그들의 입을 막아버리시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게 되는 이 마귀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마귀야 나쁜 존재이기에 물리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복음 속 마귀들은 ‘이상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우리가 공포 영황에서 보게 되는 것과는 딴판인 그들입니다.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더러운 영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주님을 만났을 때 그들의 말을 주목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알리려 합니다. 주님께서 나자렛에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그분을 멸시하거나 조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결국 그들이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은 주님이 누구신지 사람들이 알게 하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들은 주님을 한껏 올려 말하며 표현합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더러운 영은 사람에게 들어가 ‘미친 사람’인 듯 만들고 무섭게 사람들에게서 그를 분리시킵니다. 그는 물론이고 그의 가족과 이웃들 모두를 힘들게 만드는 나쁜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주님에게 그는 자신들을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인 듯 공포에 질린 듯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주님의 정체를 밝힙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복음서 곳곳에서 이 더러운 영들은 주님에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은 주님께 해코지를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주님께 고백하는 내용이 오히려 그들의 입에서 먼저 나온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주님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 말합니다. 어김없는 사실이고 우리는 지금 주님을 그렇게 부릅니다.
그런 그들에게 주님은 ‘조용히 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입을 번번히 막아버리시는 주님의 행동을 보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그런 그들의 시도가 의미하는 것 하나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여기게 된다면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신 이유도 그 ‘특별함’과 ‘근본부터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된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죄인들을 마음대로 부리던 그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입니다. 그들은 정말 주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4 "조용히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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