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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2. 8. 08:1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JYuKI6082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매일미사 책에서 전하는 오늘의 의미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하여 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이러한 요청을 허락하였다.” 원죄 없으신 잉태, 곧 무죄한 잉태가 우리 교회에 믿을 교리로 정해진 것은 그 후인 1854년 비오 9세 교황 때 일이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우리를 봉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늘 축일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어떤 사람이든 내가 모르는 나에 관한 이야기를 누군가 전한다면 당황할 것입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마련입니다. 내가 살아온 것이 누군가와 다를 리 없고 또 나의 기억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삶에서 사실 기억하지 못하는 너무 어려 그 기억의 전부를 부모에게 의지해야 하는 우리를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미 하느님 사랑 안에 있었다는 천사의 알림은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였을 겁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신도 주일에 누군가는 우리나라에 특별히 평신도가 중요한 이유는 이 나라가 ‘평신도로부터 시작된 교회’라고 말합니다. 사실이고 중요한 가치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을 알고 있는 이가 ‘전해준 신앙’이 아니라 ‘자발적’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할 만큼 신비하고 놀라운 신앙의 출발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라는 말이 우리에겐 중요하게 됩니다.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 세상에 올 때 내 마음대로 온 것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나 한 사람이 소중하고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인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은 우리의 시작을 보면,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마지막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믿고 따르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누구의 지도나 전함 이전에 하느님이 우리와 이미 함께 살고 계셨기에 우리의 신앙이 시작되었음을 아는 우리는 세상의 인정 이전에 이미 살아계신 하느님을 느끼고 있었던 겁니다. 복된 우리의 모습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6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