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대설大雪

松竹/김철이 2023. 12. 4. 20:40

대설大雪

 

                           松竹 김철이

 

 

진종일 울상이던

제빛 하늘은

온 천하 은혜를 베풀 듯이

굵직한 눈송이를 훑어 내린다.

 

숲길은 가로막히고

숲속에 숨어 놀던 콩새

먹이 한 입 구하려다

잰걸음 하염없이 콩콩거리네

 

산길은 이미 끊겼는데

제 본분 잊지 않고

쏙독새 쏙 독독독~ 쏙 독독독~

기나긴 밤 속절없이 울더라

 

눈산은 높아만 가는데

눈발은 잦아질 길 없으니

솔부엉이 쉰 울음으로

끊어진 산길 뜨덤뜨덤 잇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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