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03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C03tRtJMJ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1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예수님이 우리를 떠나신지 2천 년입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 기다림은 사실 그리스도인들만의 기다림일 수 없고 세상 모두에게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알려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비하라 혹은 이곳 저곳이나 어떤 사람을 따라가라는 식은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알려주신 모든 것을 통해 하느님을 전하고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소리요 삶이며 신앙인 셈입니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오늘부터 우리는 또 다시 한 해를 살며 주님의 말씀 안에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새해라고 하지만 다를 것 없는 하루이기도 하고 잠시의 멈춤도 없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오늘은 또 다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의 모습이 그리스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신 주인을 닮기 위한 새로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는 말씀을 되새겨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며 또 어떻게 깨어 있어야 하는지를 다시 기억합니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주인이 돌아오지 않는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이 물러지는 것입니다. 주인이 무서워서 조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역할 곧 주인이 우리에게 하셨던 그 모든 것에서 나태해지고 나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빠져드는 그런 ‘잠’에 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그리고 문지기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이 세상을 우리에게 맡기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지켜내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뜻대로 어떻게 해서라도 한 명을 더 구원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깨어 있음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처럼 세상은 그렇게 또 흘러갑니다. 그런 세상에 적응이 아니라 그 세상이 하느님을 잃지 않도록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이 세상의 유혹은 우리를 감싸고 있고, 우선 제 몸 하나 건사하라고 협박을 품은 유혹과 권유를 더욱 강하게 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잊지 말고 한 해를 또 열심히 살아 그분이 ‘갑자기’ 오시더라도 ‘당연히’ 그분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17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든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