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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23. 08:1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WZFKEpt6R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떠올리며 ‘고통’이라는 단어를 떠나기 어렵지만 사실 예수님에게 고통은 순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에게는 수난기가 아니면 그런 부정적인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예수님의 눈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보시며 우시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눈물의 이유는 주님의 탄식과 함께 등장합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주님이 알고 계신 평화. 그것이 하느님 백성들이 하느님의 도시로 여기는 예루살렘에 이미 가득했다면 좋았으리라는 예수님의 독백을 들으며 주님의 눈에 보이는 우리는 어떠할지 고민이 됩니다. 사실 이것을 우리가 자주 생각한다면 어떤 묵상보다 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완전한 자기 객관화는 어렵지만 주님에 비추어 우리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럼에도 사람에게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쉽지 않습니다.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벗어나 주님을 본다는 것 자체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죄를 생각하기 전에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서 사람은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가 아무리 좋은 가치를 알고 배우고 익혔다 하더라도 자신을 넘어서는 것은 그처럼 어렵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자신이 그 이상으로 넘어가기를 가로막기 때문이고, 그 순간 우리는 귀와 눈, 그리고 머리속까지도 온통 자신으로 가득차 버립니다.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자신들을 알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그 중심에 하느님께 바쳐진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었고, 백성 중의 백성들이 모두 모여드는 곳이지만 그곳의 눈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은 결국 하느님이 눈 앞에 있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 상황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2천 년 전 그들은 살아계신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며 비웃고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었으니까요. 그들이 한 것은 자신들의 행동에 사람들의 분노를 막아내기 위해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 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꽤 성공한 그들의 시도는 우리가 주님을 ‘고통’의 이미지로 알게 했습니다.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성경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지만 주님의 눈에는 이미 무너진 도시였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6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