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환경

산과 마을을 잇는 다랑논, 먹고 먹히는 처절한 삶의 각축장[코리언지오그래픽-4편 다랑논, 지리산을 품다] / KBS 20141023 방송

松竹/김철이 2023. 11. 15. 22:33

산과 마을을 잇는 다랑논, 먹고 먹히는 처절한 삶의 각축장[코리언지오그래픽-4편 다랑논, 지리산을 품다] / KBS 20141023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IK6vNkdeHA

 

 


▶ 돌투성이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다랑논. 척박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민초들이 돌을 골라 층층이 둑을 쌓고 물을 가두어 만든 산 속의 습지다. 깊은 산골짜기에 사람이 만든 이 습지는 마을과 산을 잇는 중요한 생태적 거점이다. 지리산 자락 함양 창원마을의 다랑논을 중심으로 1년 동안 관찰한 생명공동체인 산과 마을, 다랑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 산과 마을을 잇는 생명의 거점, 다랑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창원마을.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이 마을엔 산비탈의 자갈을 골라내고 물을 가둬 층층이 만든 다랑논이 있다. 다랑논을 중심으로 아래쪽 마을엔 사람들이, 위쪽 산에는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봄이 돼 언 땅이 녹으면 두꺼비, 북방산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류와 올빼미, 딱새, 때까치 등 새들이 번식을 위해 다랑논 근처로 모여든다. 당산나무 구멍에 자리를 잡은 올빼미와 농부의 움막 처마에 둥지를 튼 딱새 부부. 농부가 녹은 땅을 갈아엎고 물을 대면 떠오르는 곤충들은 이들의 먹잇감이다. 산속에 사람이 만든 습지, 다랑논을 중심으로 산의 위아래 생명들은 공존, 공생한다.

2. 치열한 삶의 각축장
산 속에 사람이 만든 습지, 다랑논은 생명의 각축장이다. 논 속의 올챙이들은 지렁이를 먹고 그 올챙이들은 도롱뇽 새끼와 물방개 애벌레에게 잡아먹힌다. 물 밖에선 때까치와 올빼미가 도마뱀과 곤충들을 노린다. 때까치는 둥지 앞에 사냥한 먹잇감을 꽂아두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다랑논 돌 틈엔 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을 노리는 것은 뱀이다. 산비탈 비좁은 논은 그들에겐 유일한 우주이며,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3. 티격태격 사람과 자연의 어우러짐과 순환
농부가 애써 가꿔놓은 산비탈 밭은 야생동물들의 먹이터다. 밤이 되면 내려와 고사리 밭을 망치고 가는 고라니, 노루, 멧돼지는 할아버지의 골칫거리. 하지만 새끼를 키우고 있는 녀석들은 예외다. 어린 새끼가 있는 멧밭쥐의 집은 건드리지 않고, 당산나무 올빼미 둥지는 멀찍이서 지켜보며 알이 무사히 부화하길 기다려준다. 습지이자 인공 저수지이기도 한 다랑논. 장마나 태풍으로 논둑이 무너지면 수서생물들의 알과 유충들도 함께 유실된다. 폭우 속에도 논둑을 살피러 나온 농부는 무너진 논둑을 막고 흙을 다시 쌓아올려 작은 생명들의 우주를 되살려놓는다. 겨울엔 소똥으로 퇴비를 만들어 흙에 영양분을 주는 농부들. 다랑논의 건강은 마을에서 시작되어 산으로 이어진다.

4. 다랑논의 결실
올빼미는 알을 낳고 다랑논을 먹이터 삼아 새끼들을 무사히 길러냈다. 농부의 움막에서 부화했던 딱새 새끼들도 무사히 산으로 이소했다. 다랑논 옆 도랑에선 마침내 반딧불이가 여름밤을 밝히고 고사리 밭 황벽나무에선 대왕팔랑나비가 우화했다. 가을.. 산의 식구들과 함께 자라온 다랑논의 벼들도 마침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뒷산에선 이곳에서 나고 자라 산으로 돌아간 어린 올빼미들의 사냥이 시작됐다. 산과 논, 마을이 함께 이뤄낸 또 한 번의 결실이다.

※ 이 영상은 [코리언지오그래픽 4편 다랑논 지리산을 품다(2014년 10월 23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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