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0. 28.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_oOTk7NmB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예수님의 제자들을 생각하는 축일입니다. 밤을 새우며 기도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이 함께 생활하시던 제자들 중 열둘을 뽑아내셨습니다. ‘선발되다’는 의미는 특별함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 명확한 이유를 듣지도 알지도 못합니다. 그냥 ‘그 사람’이라는 것만 알 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제자의 삶이라면 그들 중 ‘사도’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이들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곧 사명을 부여받고 주님의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모두가 스스로 길을 나선 제자들이지만 그 중에서 부여받은 일을 해야하는 제자들은 주님이 하신 일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선 이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 외에 하느님이 주신 일을 통해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는 사람들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하느님의 뜻을 받은 이들은 하늘에 위치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산에서 나오시어 그들을 뽑으셨으나 그들의 자리는 하느님과 만나는 산이 아니라 평지였습니다. 주님은 그들과 함께 평지에 내려 오셨고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그들은 하늘로 불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지로 파견된 이들이라는 뜻입니다. 곧 세상에 살면서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가 그렇게 하셨듯 그들에게 하느님을 전하고 살고 죽는 것이 그들이 지닌 사명의 내용이었습니다. 스스로 스승 그리스도를 따라 나섰으며 그 길에서 그리스도의 일을 나누어 받은 것이 사도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열둘로 뽑힌 이들에게서 무엇을 봅니까? 사실 우리 중 대부분은 열두 사도의 인품과 됨됨이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했는지 그들의 ‘일’은 분명히 압니다. 그들로부터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해 받았고 이 교회가 그들로 인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그들을 통해 그 사람들이 아닌 당신을 전해주셨고, 그로부터 하느님 아버지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이라 불립니다. 주님이 세상을 떠나시며 세상에 나가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게 하라는 사명을 받은 이 사도들의 가장 중요한 일이 그렇게 이루어졌음을 기억합시다. 바로 이 땅에서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5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