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Y-tsTPAP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지금처럼 ‘자유’라는 단어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살았던 시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자유를 누리고 삽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법과 제도에도 불구하고 차별이나 보이지 않는 계층들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이전의 사회를 생각해보면 완전한 자유에 가까운 모습을 갖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주님의 가르침과 우리의 신앙은 점점 불편함이 되고 있음을 봅니다. 박해나 미움이 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주님을 믿기 때문에 우리가 겪어야 할 일들과 또 고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면서도 우리는 ‘전지전능’, ‘절대자’라는 완전한 표현으로 하느님을 말하며 세상 어떤 것보다 더 위에 있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계급의 최상위 보다 훨씬 높은 분으로 이야기했기에 우리에게 ‘천주님’이라는 표현이 그렇듯 그분에게는 무조건 복종이 미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을 믿었던 이들에게 예수님은 전혀 다른 하느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하느님의 진짜 모습을 되살려 내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불을 일으켰습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많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회는 물론이고 심지어 신자들 사이에도 누군가 주님의 뜻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또 그런 이야기들을 꺼낸다면 작은 분열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이 차별의 문화 안을 살고 있기 때문이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전히 순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누가 누구의 말을 듣고 또 그래야 평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은 또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그렇게 유지되는 평화에 돌을 던지고 또 불을 지르는 행위가 되곤 합니다. 누구든 옳고 바른 이야기를 꺼내고 살려고 하면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되어야 하는데, 불편함을 일으키는 이야기, 손해보는 행동으로 여기거나 제발 가만있으면 좋겠다는 불평의 화살을 받게 됩니다. 신앙의 분열은 대게 그렇게 일어납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오르시고 당신을 보는 모든 이들이 당신을 잊지 않게 하시어, 시대의 현실을 드러내셨고,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진리가 살아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이 분열을 각오하는 삶이어야 하고, 필요한 분열을 통해 세상을 정화하고 참 평화를 가져오는 착한 문제아들이어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3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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