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6pnaa4HJK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권선징악’, ‘상선벌악’에 익숙한 우리이지만 언젠가부터 우리의 문화 속에 ‘악한 이에 대한 고민’이 등장했습니다. TV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욕만 듣던 이들이 ‘이해받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봅니다. 그만한 곡절이 있고, 그래서 그의 악함과 독함이 그리 밉지 않은 또 다른 ‘주연’이 되는 것도 시대의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그 악함이 지닌 나쁜 영향과 지독한 결과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기적인 절대 악함을 만나면 더욱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하신 일들은 하나같이 양편으로 갈라질 만한 일들은 없습니다. 주님의 모든 것은 선하시고 정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럴수도 또 저럴수도 있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주님은 미움을 받으실 때가 많았습니다. 한 사람의 평생을 어렵게 했던 마귀가 그 사람에게 나갔다는 것은 ‘치유’되었다와 ‘정화’되었다는 의미가 함께 있는 그야말로 은총이며 좋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에게 주어진 이야기는 놀랍기만 합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우리는 이 말이 틀렸음을 압니다. 그러나 그 말의 맞고 틀림보다 이 사람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무조건 싫어하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그들은 주님의 일과 상관 없이 그분을 싫어합니다. 그러니 그들조차 하느님의 능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조차 마귀의 행동으로 둔갑시키고 맙니다. 농담처럼 ‘이렇게 되면 마귀가 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상상 이상의 나쁨과 악함을 보여주는 사람들 앞에 기가 질릴 정도입니다.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나는 되도 너는 안된다’는 ‘내로남불’식의 모습을 접해본 우리는 이 상황을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경험을 통해 그들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치유 받은 사람을 돕지 않을 것임도 알 수 있습니다. 고작해야 그는 신기한 일을 경험한 구경거리일텐데, 그나마 그 신기한 일조차 ‘마귀짓’으로 취급된다면 그는 도대체 누가 가까이 하고 이웃으로 맞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더 뼈야프게 느껴집니다. 참 무책임한 이기주의자들입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0:00 오늘의 복음
2:23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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