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12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_GqTOtDro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신앙을 중심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말한다면 사람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다 하더라도 모두 그나름의 절실함과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두가 다 옳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 안에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라면 그것은 어떤 것도 좋은 결론으로 맺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그 시작부터 자신을 향한 것이라면 기도도 가르침도 실천도 모두가 하느님을 향할 수 없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완전히 되돌아 서는 ‘회개’ 외에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생각할 때 하느님의 뜻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우리가 좋아하는 성경의 내용 중 주님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고 격려하시는 말씀처럼 듣는 구절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이든 해 주실 것이라고 희망하며 이 말씀들을 묵상하고 외위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이 내용을 우리를 위해 사용한다면 이 말씀은 주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사용될 위험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 말씀 앞과 뒤에서 이 기도의 가르침을 꽤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계십니다.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밤 늦게 친구의 집 문을 두드리는 이가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허기가 아닌 자신의 집에 밤 늦게 들린 친구를 위해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친구라는 관계를 넘어서 오직 그 친구를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립니다. 이루는 것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것은 같지만 그는 결코 자신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 빵 셋은 자신을 찾아온 친구의 하루를 보낼 식량입니다. 지금만이 아니라 그의 시간들을 위해 넉넉함까지 갖춘 셋입니다.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주님은 우리가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간청에 결국 좋으신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우리를 위해 성령을 주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뜻이며 하느님의 뜻입니다. 결국 우리 신앙에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은 사랑에서 나오는 가치입니다. 자신을 위한 것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만나는 이들,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에 필요한 것들을 하느님께 청해야 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관계나 능력을 잃더라도 그 소망을 위해 애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6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