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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0. 10. 08:1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8WPtxEqCj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신앙이나 신앙생활을 한 마디 혹은 한 줄로 정의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또 그 신앙의 방식 역시도 다양성을 보이기 때문에 모두가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인정할 수 있어서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의 이런 모습이 너무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혼동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효과 좋은’ 방법들을 찾으며 확신 없이 이것저것에 몰두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지 못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결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복음에 등장하는 마르타와 마리아는 많은 경우, 실천과 활동으로 또 기도와 영성의 대변인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열심히 살았던 마르타와 머물러 있었던 마리아이기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마리아에게 주님은 손을 들어주시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결론을 좋아하는 우리는 그래서 기도와 영적인 삶이 우리 신앙에서 더욱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역시 누군가에게서 주어진 가르침이겠지만 마리아의 좋은 몫을 그렇게 결론부터 정리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이 행동을 ‘기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마리아는 정지의 상태에 있습니다. 물론 묵상이나 피정의 모습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그러나 복음 속 마리아에게 중요해 보이는 것은 그의 행동이 아니라 그의 위치와 그 내용입니다. 곧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있었고 ‘말씀을 듣고’ 있었던 겁니다. 이 또한 주님 곁에라는 점에서 같은 시선을 지닐 수 있지만 실제 이것은 ‘준비’와 ‘기본’에 더 가깝습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르타와 마리아가 구분되는 지점은 주님이 그 집을 떠나신 뒤입니다. 마르타는 그의 바쁜 일들로 인해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고, 마리아는 들었기 때문입니다. 곧 마르타는 여전히 정성으로 땀흘려야 하고, 마리아는 들은 것을 바탕으로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활동과 기도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초점의 문제라는 겁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7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