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O6CtQd5Yj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하느님의 심판 앞에 제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구원을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누군가가 우리의 부족함을 이야기한다면 누구도 그 심판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는 약하고 또 그래서 악한 상황 앞에서 자주 흔들리고 맙니다. 하느님을 알고 선함과 정의의 가치를 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지금도 ‘구원’을 주제로 사람들에게 서는 사람들이 이런 우리의 부족함과 하느님의 심판 앞에서의 곤란함을 말하면 우리는 구원의 희귀함을 마치 ‘바늘구멍’인 듯 생각하고 이를 강조하는 사람에게 어쩌지 못하는 구부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희박한 희망에 투자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오늘 복음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합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 때와 지금을 그냥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때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았다고 말하는 것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내시는 길에 표현하신 ‘이리 떼’의 세상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이 세상에 대해 심판자로서 수확할 것이 많다고 표현하십니다. 그래서 그 수확할 것의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아직 영글지 않고 깨달음도 없는 제자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보내십니다.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평화의 인사’를 나누라고 하십니다. 그 사람을 평가해보고 그에게 평화를 빌어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십니다. 그 사람의 죄의 상태와 하느님의 엄하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먼저 건네고 그가 그 자격에 따라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십니다.
우리가 믿고 전하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다른 길을 걸으려는 이들이 위험해 보이고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먼저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걸음을 막는 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겁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또 그 희박한 희망을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마음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0:00 오늘의 복음
2:06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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