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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17. 07:3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C_OgKG4-t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순교자 성월의 중심에서 주일미사를 함께 지냅니다.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했다라고 표현하는 순교자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뒤따른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신앙을 본받고자 함입니다. 

‘죽음’이라는 단 한 번이자 유일하고, 또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듯한 강렬한 단어로 우리는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신앙을 맞바꾸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느님 안에서 계속되는 우리가 영원한 삶으로 넘어가는 과정이기에 세상에서의 이별은 슬프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슬픔 속에서도 그들이 ‘죽음’이라는 큰 사건을 받아들였는지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기에 우리가 부활을 통해 주님의 모든 삶을 되살려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순교 역시 우리는 죽음의 고통과 가치를 넘어서는 그들의 가치를 되살려야 합니다.

“자신을 버리고.”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신앙의 태도는 ‘자신을 버리고’가 아닐까 합니다. 언제나 그랬겠지만 지금처럼 ‘개인’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세상에서 주님의 이 말씀은 모든 것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을 버린다’는 표현으로 당신의 삶과 십자가를 통해 그 실제를 보여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생이고, 한 목숨인데도 주님은 그 목숨의 가치를 당신이 가르치신 사랑과 그 사랑의 대상이었던 우리를 위해 사용하셨습니다. 주님의 모습과 우리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기적을 행하시고 말을 잘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에게는 도무지 당신을 위한 흔적을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전부는 아버지와 우리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신앙을 마치 자신 삶의 어느 한 부분처럼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의 삶은 잠든 순간에도 신앙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신앙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녀로서 ‘어느 정도’라는 한계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계명은 ‘날마다’이고, 그 실천은 사랑에 목숨을 거는 ‘십자가’여야 합니다.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을 따르는 삶이 십자가가 드러내는 고통 만은 아닙니다. 십자가를 질 수 있을만큼 행복하게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이 주님의 길입니다. 그것도 날마다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0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