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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10. 07:4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qQZF5o4oH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3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사람들은 모두 현재를 사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현재라고 말하는 미래를 살아가는 중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당장 바로 앞의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역시 미래에 펼쳐질 삶을 알고 살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그 때의 상황을 잘 헤아리고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과거의 삶들의 경험과 또 그것에 대한 기억들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이라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만약’이라는 이 불확실한 전제 역시도 그 과거의 숱한 경험과 배운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삶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늘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산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이 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면,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모두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곧 불편한 전제이지만 ‘누군가 , 또 언젠가 나에게 무엇을 잘못했다면?’이라는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예수님은 우리 마음이 아픈 이런 ‘만약’을 생각하게 하실 때가 많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처럼 ‘우리가 누군가를 죄 짓지 않게 할 수는 없다’는 말씀 또한 같은 내용입니다. 슬픈 예상을 먼저 하는 것은 그런 일에 판단을 돕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담긴 핵심은 ‘용서’라는 이름의 사랑에 대한 준비입니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거든”

예수님은 단둘이 또 한 사람이나 두 사람, 그리고 그것도 안되면 교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십니다. 죄는 그 사람이 지었으나 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어차피 ‘죄를 짓는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누구도 잃지 말라는 것을 알아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자세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두 세 사람이 모인다는 의미가 숫자의 의미가 아닌 이유입니다. 이런 사람들, 곧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은다면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6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