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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3.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l0R-ptZl6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 복음에서 우리는 함께 다니던 주님을 메시아로 고백한 시몬이 베드로가 되어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우리의 기억 속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가득했던 시몬이 베드로가 된 것은 다시 생각해도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알아듣고 내리신 결정이지만 사람의 단점을 좀처럼 잊지도 쉽게 용서하지도 못하는 우리에겐 더욱 놀라운 결정입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예수님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지키려 한 제자, 그리고 하늘 나라의 열쇠까지 맡은 베드로인데 그 감동이 채 끝마치기도 전에 그는 사탄으로 내몰립니다. 그리고 주님의 걸림돌이 됩니다. 그에게 최선이 주님께는 걸림돌이 됩니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베드로는 사람의 되신 하느님의 제자였으나 현실에 가장 충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기적을 보고서도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떠나달라고 말했던 제자였으며 그래서 자신을 부르신 주님을 더욱 사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주님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베드로의 청을 거절하실 뿐만 아니라 그의 그런 태도가 하느님께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리십니다. 사탄에 비할 만큼 큰 잘못인가 싶겠지만 주님께 이런 ‘사람의 일’은 늘 하느님의 뜻을 꺽어대던 사람들의 가장 흔하고 큰 핑계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베드로에게 맡겨질 교회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큰 걸림돌이 이 ‘사람의 일’을 헤아리는 것이 됩니다.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자신을 버리는 것을 생각하기 전 우리는 주님의 뒤, 또 십자가를 지는 것에서 고통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십자가는 고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는 잘못된 세상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것은 십자가를 짊어지는 각오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님은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끝은 죽음이 아닌 부활이었음도 지금 우리는 압니다. 곧 사랑이 없으면 십자가가 없습니다. 또한 십자가 없이 부활은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자신을 살필 수도 사람의 일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베드로는 결국 그 뜻을 알았고 그도 주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별하기보다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우리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3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