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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2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8. 29. 08:0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qOBWdsVV1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교회가 성인으로 공경하는 많은 분들 중 몇 번이고 기념하는 중요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세례자 요한은 그 중 특별한 위치를 지니는 분입니다. 가깝게는 예수님과 혼동을 일으킬 만큼 위대한 인물이었고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를 움직이게 했을 정도로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임에도 틀림이 없습니다. 심지어 정치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임금이었던 헤로데는 요한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교류도 있었습니다. 요한은 헤로데의 잘못에 대해 직언을 하였고 왕은 그의 이야기를 괴로워도 존중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가장 약점으로 등장하는 동생의 아내와의 결혼 문제에도 왕이 할 수 있는 일은 잠시 그를 가두어 입을 막아두는 정도였습니다.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삶에 있어서도 흠이 없었던 사람. 그는 광야에서 살며 거의 먹지도 않고 기도와 고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것으로 먹고 살았던 요한에게 죄를 발견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고 사람과의 접촉도 그의 평생에 거의 없었기에 조건으로나 환경, 그리고 실제로도 죄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한마디는 무게가 있었고 사람들은 입이 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무지 빈틈이 없기에 그의 이야기는 일정한 무게와 강도를 지녔습니다.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요한의 수난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의 수난을 어떤 것으로 봐야 할지 고민됩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왕은 그를 고문하거나 박해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를 붙잡아 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가 죽은 이유는 ‘정의’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의 모습보다 우리는 그의 수난에 얽힌 헤로데의 처지를 더욱 자세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언제 무너지고 무시되는가도 마찬가지일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고민이나 심사숙고보다 그 앞에 놓인 사람의 처지가 그 이유가 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헤로데는 요한이 미웠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요한의 목을 벱니다. 어떻게도 그를 나쁘게 여기지 않았던 왕은 그를 죽이고도 주님의 소문 앞에 요한을 그리워하는 처지를 보여줍니다. 요한의 수난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교훈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1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