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1
松竹 김철이
물은
언제든 다툼의 씨앗을 빚지 않고
세상 누구와도 다툼이 없으라.
두서넛 달
혹한에 발이 묶여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의 걸음
춘삼월 부초를 엎는다.
드높은 하늘
무작정 등 떠밀어도
제 어미 제 새끼 사랑으로 품듯
물속 생명체 품어 흐른다.
부평초 신세
한순간 위로받지 못해도
마냥 흐르는 절개, 꺾지 않고
만삭의 계절 업어 도도히 거닌다.
동장군 칼바람
흘러야만 할 물길 통째 가로막아도
굴하지 않고
쉬었다 가고 돌아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