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소나기

松竹/김철이 2023. 8. 10. 07:05

소나기
 
                   松竹 김철이


위세도 당당해라
천둥 번개 등에 업고
한바탕 고래고래
쓸고 간 언저리가 은혜롭다.

갖은 잡새 울음에 찌든,
초목들 
잔가지 하나 차별 없이
파릇파릇
깔끔히도 샤워시키더라

뾰로통한 하늘은
둥개둥개 드높이
밀어 올리고
무지개 오작교 곱게 놓더군

먼 산
먼 계곡 큰소리로 불러다
떠듬떠듬 시상 떠올리던  
내 코앞에
단숨에 옮겨다 놓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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