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松竹 김철이
열대야 찜통더위 상대 삼아
밤새 내내 엎치락뒤치락
승부 없는 씨름을 하고
게슴츠레 앉은 밥상머리
속살 훤히 드러낸 육계 유혹을 하네
잘 익었나,
설익었나 두들기는 손놀림이 무색하게
보름달만 한 수박 한 통이
거실 바닥 홀딱 벗고 나뒹굴더군
아무리
이열치열이라지만
냉방에 배 깔고 누워도 구슬땀이 소나긴데
미꾸라지 출타한
추어탕 뚝배기 아래턱을 치받는다.
어느 지방 출신인지 몰라도
발그레 홍조 띤
복숭아 자두가 맛 자랑 한껏 부풀리더니
씨만 하나 덜렁 남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