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산에
松竹 김철이
그대 품에 안기어
도란도란 세파에 병든 마음을 풀어놓고
해 질 녘
그대 홀로 남긴 채 돌아갑니다
금낭화꽃 늘어서서 배웅하고
몇 걸음 앞서 골골대던 물소리
어둑어둑 초저녁 계곡 길 열며
인생들 삶터로 되돌아갑니다
세상살이 살아가며
인생살이 늙어가며
버거운 삶 지칠 때면
먼발치 멍하니 그대를 바라다보고
정녕 그리울 때면
그댈 찾아 잠시 안식을 누리지요
그렇게 저렇게 살다가
그대를 영영 마주할 수 없는 날
그대 등성이 편히 누워
그대 닮은 그대로 되살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