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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2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8. 24. 08:1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2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qJVEg-3af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어릴 때 영화나 상본에서 만나는 예수님은 너무나 멋진 모습을 하고 계셨습니다. 주님이 중동에 사신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서양인 중에서도 미남형에 덥수룩한 수염마저도 예술적인 분으로 느껴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성모님은 너무나 아름다운 분이셨기에 아주머니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님을 소개하는 필립보는 그에게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노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꽤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반응이 좀 이상합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주님이 거짓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던 나타나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상식과 기준을 알려줍니다. 그들에게 나자렛이라는 동네는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외곽에 위치한 이민족의 땅, 곧 이방인과 섞여 살아가는 중심에서 멀어져 있는 곳에 요셉이라는 목수의 아들로 자라난 이가 도대체 어떤 면에서 좋을 수 있을까 그는 보편적인 기준으로 예수님을 짐작합니다. 출세 전에는 시골의 누구나 그렇듯 말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주님이 그를 좋게 보셨다고 표현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냉정하게 보더라도 예수님의 말씀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만나신 보통의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그들이 생각한 메시아는 분명 예수님이 아니심을 말하는 나타나엘은 하느님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진실을 보여주는 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이미 알고 있는 예수님을 만나곤 놀랍니다. 필립보의 이야기처럼 ‘와서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주님을 직접 보고서야 자신의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가장 이스라엘 사람다운 나타나엘이 보게 될 큰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주님의 대단하심도 그렇지만 이스라엘을 구하시려는 하느님의 고군분투가 먼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그가 생각했던 하느님의 사람. 그보다 못했던 스승으로부터 하느님을 보게 된 그를 기억하는 오늘 사도의 축일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5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