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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8. 23. 08:1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DkylifD76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세상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같은 하느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단’이다 또 ‘사이비’라고 규정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런 단발적인 신앙들이 주장하는 교리를 들여다 보면 하느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대신 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으로 하느님의 뜻을 풀이하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특징들을 보입니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모두 영원한 생명을 말하고 듣습니다. 그 곳에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종교의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영원한 생명, 하늘나라, 구원 등의 단어로 인간의 최종 목적지로 이곳을 가르칩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포도밭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줄 한 데나리온이 그 가치입니다.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포도밭을 향합니다. 포도밭은 신앙생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께 기대하는 것에 대해 이상한 해석과 설명이 끼어들 때가 많습니다. 모두에게 주어질 몫은 한 데나리온인데 마치 누군가에게는 특혜가 베풀어질 듯 생각하거나 또 그렇게 설명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여기서 어느 종교가 참 종교이고 하느님께 충실한가를 말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면에서 우리가 지닌 잘못된 구원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것은 하늘 나라의 외형을 설명할 때 ‘좁은 길’, ‘좁은 문’이 된 사연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한 번 앉아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 속 설명되는 하늘나라의 가치는 누구도 제외되지 않고 끝까지 한 명이라도 구하시려는 하느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포도밭에 있던 사람이나 끝에 한 시간만 있었던 사람에게도 같은 몫이 주어집니다. 사람들은 이런 평등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차등이나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뽑힌 이들도 소수여야 하고 그 안에 자신이 들어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대부분의 단발적인 종교들이 말하는 천국의 모습입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구원은 오직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느님은 매력적이지 못한 모양입니다. 오히려 차별의 하느님은 여전히 호황인데 문제는 그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첫째가 되려는 이들이 넘치는 세상이 슬프기만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47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