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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1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8. 15. 08:1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1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8lQkWacSum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모 승천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오늘은 광복절이자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구원을 위해 준비하셨던 그 모든 예언이 현실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신 어머니를 끝까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우리의 모범으로 세우신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지만 그 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이어진 삶에서 하느님 구원을 모두 보여주는 성모님의 삶은 사람에게 주어진 은총 안에서의 삶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어떤 이의 시선에서 성모님의 생애는 하느님 도구로서 자신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성경에 기록된 아주 짧은 내용만으로도 우리는 성모님의 생애의 구체적인 모든 것이 하느님 계획을 생각하고 품고 살아가신 성모님의 순간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성모님은 자신보다 먼저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 친척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그의 출산을 돕고자 자신 역시 임신 중에 길을 떠납니다. 두 어머니의 만남은 세상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신 하느님의 은총의 두 증인의 만남입니다. 한 어머니는 늙은 나이에 원래부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이었고, 또 한 어머니는 아직 어리고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조건의 미성숙의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모두 경험한 이 늙은 어머니는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믿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하느님의 일을 경험하고 있고, 미성숙의 이 어머니는 자신이 의지하는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의지한 채 임신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이 어머니가 이 어린 어머니에게 기쁜 마음으로 칭찬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사람의 경험, 그 중 불가능함과 한계의 경험은 우리를 약하게 만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만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의심과 같은 좌절의 상황을 자주 경험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곧잘 사람들의 불평불만과 이기심에 왜곡되거나 스스로 세운 한계 등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 때마다 고개를 흔들며 주저앉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어머니는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천사의 이야기에 자신의 모든 마음을 정해버립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스스로 동의한 것입니다. 그것이 ‘아멘’입니다. 

성모님의 노래는 그런 성모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 한 소녀의 꿈이자 하느님을 품은 한 어머니가 세상에서 이루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소망이고 증언이어서 희망을 담은 예언이 되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여길 것인가를 넘어서 메시아를 이미 세상에 소개하고 눈에 보듯 펼쳐내고 있는 그림과 같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성모님의 노래는 메시아가 세상에 오셔서 모든 것에 하느님의 뜻을 세울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분 앞에서는 높고 낮음이 맞춰지고 모든 이가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삶을 알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이 처음부터 세상에 원하신 사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런 메시아를 세상에 내시고 그 삶을 품고 평생을 사셨던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 이 교회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그분의 삶과 가치를 하느님께서 있는 그대로 하늘로 올려 보존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초기부터 우리가 공경했던 어머니에게 하느님이 허락하신 최고의 가치로 승천으로 성모님을 기억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함께 한 우리의 삶을 하늘나라에 어울리는 것으로 여기신다는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의 힘에 짓눌려 살던 이 땅에 해방이 선포된 날. 그날로부터 우리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성모님의 노래로부터 우리 역시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하느님의 피조물로서의 가치를 회복할 날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선포되고 선언된 모든 가치가 또한 우리에게 참 해방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도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며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이 나라와 우리 모든 희망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6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