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Y6q3Unewr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9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성경에는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4권의 복음서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삶을 살펴보며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그분의 모든 것에 집중합니다. 이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실제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직접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수 없이 많은 아름다운 기도들이 존재해도 주님의 기도와 견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읽는 것은 모든 성경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다시 세워주는 가치와 같습니다.
지금 시대처럼 학문이 발달한 시대가 없고 우리나라처럼 거의 모든 국민들이 글을 읽고 쓰고 자신의 의지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시대에 글로 적힌 복음을 읽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복음 뿐 아닌 모든 성경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읽고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힌 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에 너무나 달콤하고 유혹적인 주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사랑’이라는 주제입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사랑받은 기억이 있어야 또한 사랑할 수 있다’는 다른 듯 비슷해 보이는 이야기에 익숙한 우리는 성경을 보는 태도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오늘 복음은 ‘물 위를 걸으신 주님’이라는 제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 위를 걸으셨다는 그 놀라운 일로 ‘전지전능’하시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시는 예수님을 말하곤 하는 우리입니다. 예수님의 ‘하느님다움’에 대한 자연스러운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이 기적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예수님이 왜 제자들과 함께 가지 않으셨을까?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예수님은 왜 이 기적을 새벽에 하셨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기적 자체에 대해서는 놀라면서 이 두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기적 이야기에는 오히려 이 두 부분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따로 먼저 보내신 것은 그들이 주님이 사람들을 먹이고자 하시는 생각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모두가 다 먹고 남은 후 제자들부터 재촉하여 당신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뜻과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벽에 주님이 물 위를 걸으신 이유는 물 위를 걷는 것보다 제자들이 위험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 속에 아이를 둔 이가 불속에 뛰어드는 것처럼 주님은 제자들 곁으로 가셨을 뿐 물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기적에서 핵심을 이루는 부분은 이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기적을 설명해주며 기적이 아닌 예수님을 보여주는 말은 이 짧은 세 문장입니다. ‘용기를 내어라’는 격려. ‘나다’라는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씀, ‘두려워하지 마라’는 안심이 되는 위로가 그것입니다. 이것이 주님 발 밑의 물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입니다.
베드로는 그런 주님을 믿지 못하여 자신에게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하고 청합니다. 그리고 그가 걸어오다 두려움에 물에 빠져들자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이 의심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주님이 오셨는지에 대한 걱정을 말합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걱정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의 청은 주님이신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같은 글을 읽고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그의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자기 사랑과 욕심에 사로잡힌 이에게 주님은 물 위를 걷는 초능력자일수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아는 이에게는 물불을 가리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보일 것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물 위를 걸으시는 기적. 여러분에게는 기적이 보입니까? 사랑하는 주님이 보입니까? 대답하기 전 시선을 바로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5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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