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28. 08:1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7Y7Iv_p3S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해설입니다. 지난 주일의 복음부터 반복되는 말씀이기에 우리는 이제 씨가 어디에 뿌려졌는지 익숙하게 압니다. 그리고 길이나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이라고 말하는 경우의 수에서 4분의 3에 해당하는 이들이 대다수가 될 것임을 생각합니다. 모두가 좋은 땅에 해당하는 이가 되려 하겠지만 우리의 판단은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이런 불행한 조건에 있는 이유들을 조금 더 심각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먼저 길에 떨어진 씨앗을 봅니다. 길은 다른 조건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말씀을 깨닫지도 못합니다. 그만큼 딱딱해져버린 상황에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세상이 주는 모든 것, 곧 관습 속에 젖어 사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람들의 다수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의 여러 소리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합니다. 그러니 같은 말을 듣지만 전혀 심각하지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곧 이 상태는 하느님의 말씀이 어려워서도 또 심오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결국 뿌리가 말라 버립니다. 말씀은 기쁘게 받지만, 그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거나 혹은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는 그 귀를 닫고 마음을 굳게 해 버립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이라는 부분을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바꾸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합니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가시덤불 속의 씨앗은 말씀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자신 안에 동시에 자라난 걱정에 결국 끝을 보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겉으론 마냥 좋은 듯 보이지만 그 속내는 늘 서로 부딪히는 복잡한 상황 속에 있고 늘 저울질 하며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해서 신앙생활이 늘 인내과 다툼 속에 있는 삶을 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고된 끝은 결국 자신을 위한 선택 속에 하느님을 잃어버리는 이래저래 고생스런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씨는 여전히 충실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조건에 있더라도 우리에게 같은 열매를 바라는 농부의 뜻을 피해가지는 맙시다. 제발.


0:00 오늘의 복음
1:33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