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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26. 08:1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pHzXRwyA5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오늘은 성모님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기념일입니다. 구세주를 세상에 보내주신 하느님의 계획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성탄의 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날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는 성모님 탄생조차 하느님이 미리 준비하셨음을 고백하는 것은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성경에는 많은 사람들의 탄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는 처음부터 귀하게 온 생애가 지켜지는 경우가 있고, 또 우연한 일들로 하느님의 계획 안에 드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치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임신과 출산의 과정처럼 기적 속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그러나 처음부터 그 삶이 어떤 삶인지 우리가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이들의 삶을 반추하며 그들의 기록을 되짚어 하느님의 뜻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은 우리는 어떤 씨가 길이나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 속에 놓여진 것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그 어떤 땅에도 씨는 뿌려진다는 것 하나만 확실합니다. 

그런 의미로 성모님의 탄생은 이런 여러 가지 조건 모두를 포함한 듯 여겨지기도 합니다. 안나 성녀는 임신을 할 수 없는 여인이었다 합니다.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조건을 지닌 땅과 같았던 성녀였지만, 아버지 요아킴의 긴 단식 후 성모님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불가능한 것을 뒤집은 기적이자 하느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하느님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탄생은 이미 ‘은총이 가득하신’ 일이었던 셈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뿌리시는 당신의 말씀은 곧 당신의 사랑입니다. 어떤 이에게도 한결같이 주어지는 따뜻한 햇살과 생명의 빗줄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불가능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과 모든 것 안에는 하느님이 품으시는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씨는 땅을 가리지 않고, 모든 땅은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이 희망을 소홀히 하거나 스스로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류가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포기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언제나 하느님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씨 뿌리는 사람은 늘 성실한 농부이자 우리가 아는 가장 선한 사람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1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