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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25. 08:1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8aaVHMGzpG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예수님 앞에 어머니와 두 사도가 엎드려 있습니다. 그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아들의 자리를 청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 곧 가장 중요한 자리를 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축일은 그 중 형인 야고보 사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예수님에게 인정을 받고 또 제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고 싶어했던 야고보와 그 동생 요한의 이야기는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였다는 사실에서 불편함을 지니게 하지만 동시에 지금도 무수한 곳에서 일상처럼 일어나는 이 ‘특별함’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수시로 벌어지던 제자들 간의 다툼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망스럽지만 말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임을 고백합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대까지 수많은 이들이 그들의 자리를 이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자리는 분명 주님에게서 모든 것을 받아 지켜온 자리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영광과는 거리가 먼 자리입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자리인 듯 싶지만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그 자리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청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이 자리의 약속을 예수님은 이루어질 것이라 말씀하시지만, 그것이 그들이 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한 이들도 자주 자신을 기준으로 자신의 소명을 판단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자신이 생각한 사도의 길은 이런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될 일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에게 주어질 일은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과 재능과 전혀 상관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일이 자신 스스로에게는 기쁨이 아니라 느껴질 수도 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냥 자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사도의 삶은 주님께서 보내시는 자리에 주님이 원하시는 이들에게 보내진 삶일 뿐, 자신을 기준으로 바라볼 여지는 없습니다. 오히려 대상들 앞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알고 주님의 기쁨과 마음으로 사는 것. 단지 그것이 이 잔의 내용일 뿐입니다. 욕심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2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