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18. 08:1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TheVFjY4z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띠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의 근본이 되시는 하느님이시지만 그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때로는 ‘종교’라는 단어 아래에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여러 가지 ‘신념’ 중의 하나로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생각되는 일이 많고 이는 현재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 신앙은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특별함을 경험할 때만 의미가 생기기도 합니다. 매주 성당을 다니지만 자신이 하느님을 느끼는 부분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기적’입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오늘 예수님에게 불행하다는 말을 듣게 되는 곳은 다름아닌 예수님이 기적을 ‘많이 행하신 곳’입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우리는 고백하지만 그 때의 주님은 그저 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주님에게서 일어나는 기적은 분명 ‘하느님의 능력’의 표징이었을 겁니다. 누구를 통해서 이루어지건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직접 보여줄만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생에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일이 수시로 벌어졌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예수님이 기적을 많이 하신 곳에는 당연히 하느님에 대한 경험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를 통해 사람들은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이 이처럼 불편하신 이유는 그들이 전혀 ‘회개’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이 놀라움은 그저 ‘신기함’이나 ‘호기심’을 채우는 특별한 경험이었거나, 예수님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이나 추종 이상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치 지금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기적이 있는 곳에 하느님의 뜻이 있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놀라움은 잘못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놀라움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 일의 놀라움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은 선물이고 사랑이며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알고 우리의 자세와 삶의 내용을 바로 해야 하는 은총입니다. 그러나 신기함에 사로잡혀 그것에 이기적인 마음을 품으면 그것은 오히려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적이 모든 것은 아닙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5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띠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