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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8. 08:1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DtbuGp0z7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신앙생활에는 아주 다양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누군가에게 신앙은 고행의 삶이라 느껴지기도 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삶의 축이 무너진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신앙으로 인해 삶에서 기쁨을 느끼고 활력이 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각기 신앙을 생각하는 기준도 내용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신앙생활의 느낌은 ‘거룩함’과 ‘엄숙함’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흐르는 것이 많은 것도  어김없는 사실입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예수님의 모습은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이해받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이야기를 하는 분 치고는 ‘먹보요 술꾼’이라는 주님의 별명부터가 그분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을 보여주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느낌은 하느님 앞에 모든 것에  조심하고 주의해야 했던 이스라엘의 입장이 아니어도 조금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주님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예수님은 시기를 이야기하십니다. 곧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에 우리가 습관적으로 바치는 단식과 같은 고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동안에는 그분과의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가 하는 신앙생활이 주님과 함께 한 삶이라면 일방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규정된 행동에 매달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예수님이 오셔서 옛 기준이 모두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옛 사람들이 지켜오던 것의 기준을 더 세심히 설명하시고 더 무겁게 책임감을 가르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님의 생애를 ‘복음’이라는 단어로 풀이하는 것은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과의 삶이 어떤 수련으로 보이지 않는 일상의 즐거운 삶으로 느껴지는 것도 하느님 자녀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으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과의 삶은 단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즐겁고 행복한 삶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은 분명 시기와 내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4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