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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19. 08:2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7wV6G69aM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세상을 살면서 죄를 짓지 않고 살기란 힘듭니다. 또한 누군가를 죄 짓지 않게 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그런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죄를 짓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모두가 죄를 짓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는 이 죄를 피하고 금하는 노력들이 존재합니다. 꼭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동태복수법’이라고 말하는 동일한 형태로 그 죄를 처벌하는 것은 일종의 ‘정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기곤 했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이 정의라 말하는 것이 겉으로 그 균형을 맞춘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다른 이의 같은 것을 빼앗는다고 해서 모두가 처음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또 다른 형태의 폭력과 죄를 통한 복수의 의미 이상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분풀이는 될 수 있을지언정 정작 잃은 것을 찾는 것도 회복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처를 입은 채로 또 다른 상처를 내는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것의 새로운 의미를 밝혀주시는 예수님은 그런 우리의 ‘당연함’에 커다란 벽 같은 것을 세우십니다. 그 벽에 우리는 잠시 모든 것이 멈춘 듯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해를 할 만한 주님의 말씀은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혹여 누군가가 이 말씀을 강한 것에 굴복하라는 말로 오해를 한다면 그것은 전혀 엉뚱한 해석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에 그 같은 것으로 맞서려 하지 말고 오히려 그를 걱정하고 그가 바라는 것을 해 줄 수 있는 마음을 지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우선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의 행동은 분명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힘의 균형이나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군가 이런 생각을, 또 마음을 지닐 수 있다면 우리는 그와도 함께 살 수 있고 모두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허락하시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0:00 오늘의 복음
1:09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