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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5. 30. 08:3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Raz7i7dYp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버린다는 것”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처음 도착하던 순간부터 주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버린다는 것은 늘 동의하지만 어려운 말입니다. 어디까지 버린다는 것이며 또 무엇을 어떻게 버려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묻기도 어렵고 대답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20년 이상 사제로 살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소 비겁하게 사람마다 다르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보시다시피”

주님 앞에 자신들은 자신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베드로의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에 대답하시는 주님의 말씀도 봅니다. 자신의 생업을 떠나 주님을 따라 나선 제자들의 삶은 그 자체로 버린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럼에도 성경 곳곳에서 자신의 집과 자신들의 삶터를 다니는 예수님 일행의 모습을 보면 딱히 우리가 생각하는 ‘단절’만이 전부는 아닌 듯 보입니다. 주님이 세상에 나오시고 공생활을 시작하셨다고 말할 때도 주님이 세례자 요한처럼 광야에서 사신 것이 아니었기에 주님에게서 버림과 떠남은 세상을 벗어난 어떤 곳과 어떤 삶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은 자신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던 삶에서 떠났다는 것이고, 그 삶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포기한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주님을 따르기 때문에 자신의 몫, 곧 태어나면서 혹은 자신이 살면서 선택하여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을 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는 삶 자체가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그러므로 우리가 ‘버리고 떠난다’라고 말할 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누구든지 나 때문에’가 아닐까 합니다. 곧 주님 때문에, 주님의 가르침으로 인해 모든 것의 의미와 심지어 나 자신의 의미마저 바뀐 것이 이 버림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나의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인간관계와 물질적인 것에 대한 태도를 버리고 그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왔고 나 역시 그들과 하느님 안에 있음을 알아듣고 그들을 위해 생명을 나누는 삶의 태도의 전환을 가질 때 주님은 그 모든 변화가 당신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백 배나 받을 것이고, ...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삶의 태도가 바뀌면 세상이 내린 결론에서 도태될지도 모르고, 밀려 나 박해와 조롱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좀 더 집요한 반대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선택은 결과가 아닌 내용에서 주님의 그 모든 보상을 받는 것도 그리스도인들은 알 수 있습니다. 곧 버림은 잘 모르지만 주님을 따른다면 즉시 알 수 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0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