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아침 안개

松竹/김철이 2023. 4. 13. 16:06

아침 안개

 

                        松竹 김철이

 

 

무척이나 고단했던 모양일세

상공과 해양과

산하와 넓고 긴 강줄기가

여태 단잠에 빠져 코를 곤다.

 

희멀건 커튼 속에서

눈곱도 떼지 못한 채

십 분만 아냐 아냐 오 분만 더

투정 소리 길게도 늘인다.

 

진종일 더 졸고 더 잔들

하늘 아래 온 대지의 주인들

무슨 따져야 할 말이 있고

한 마딘들 꾸중 거리가 있으랴

 

한순간 세상이 눈에 뜨이지 않으면

단 오 분 단 일 분인들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지 못하는

속물근성으로 우러르지 말길

 

인생사 상관 말고

흔적 없이 햇살 맞이로 사라질

네 몸 하나 가뿐해질 때까지

그냥 그대로 곤히 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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