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8smZUsE5Om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오늘 성주간 화요일에 우리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 주님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먼저 봅니다. 식탁에 앉으신 주님에게는 제자들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때 주님의 마음을 복음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당신의 죽음을 들었지만 짐작도 못하는 제자들. 그들 중 누구도 주님이 믿을만한 든든함을 보여주는 이들은 없습니다. 아직 깨달음을 가지지 못한 제자들 중 하나는 주님을 팔아넘길 마음을 품었고, 그렇게 스승을 팔아 몇 푼 돈을 챙긴 그 제자가 눈에 걸리는 주님이셨을 겁니다. 그 순간에 주님은 그 아픈 마음을 제자들에게 털어 놓으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우리는 유다라는 것을 압니다. 복음 속 장면이 영화를 보듯 그려지지만 그 속에는 오직 주님과 유다만 이 사실을 알 뿐 모두에게 가려져 있습니다. 당황한 제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묻고 주님은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남기십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리고 그 빵은 유다를 향합니다. 그러나 사건은 여전히 누구도 깨닫지 못한 채 흘러갑니다. 사실 그 빵은 주님이 늘 그러하셨듯 모두에게 나누어진 빵이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빵을 받은 유다만 알고 있는 이 사실에 예수님은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식사는 계속되었고, 유다는 그 자리를 마지막으로 떠났습니다. 마지막까지 당신의 생명이 담긴 빵을 나누어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은 당신의 죽음을 짐작도 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기억하게 될 마지막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이 가신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들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그리고 유다만큼 안타까워하게 될 베드로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스승을 버리기로 한 유다, 스승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베드로. 누가 더 나쁜가하는 문제보다는 그들을 보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으로 오늘을 보냅시다.
0:00 오늘의 복음
3:18 "내가 빵을 젹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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