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cZUnWRdmk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에파타!”
이제 꽤 오래전 이야기지만, 맡은 소임을 계기로 농아인을 알게 된 시간들은 듣지 못하여 말할 수 없는 이들의 삶을 통해 사람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놓을만큼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던 삶의 방향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주님을 또 한 번 보게 된 계기도 만났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세상에는 장애인이라는 하나의 분류를 자신의 특징으로 지니고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극복되지 않을만큼 심각한 결함을 지닌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장애라는 단어를 붙여 이해합니다. 그것도 ‘장애자’, ‘장애인’, ‘장애우’ 등의 명칭을 붙여가며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을 존중한다며 ‘비장애인’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사용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실 장애인에게는 장애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기준에서 없거나 훼손된 신체나 기능이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그것이 없는 채로 세상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자신 기준이지 우리의 기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세상의 장애인들은 주어진 상황을 최선으로 세상을 사는 중입니다.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예수님이 그를 대하시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데려온 이유와 별도로 그를 한 사람으로 대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를 따로 데리고 나가신 것에서부터 다음 행동은 더욱 그런 주님을 보여줍니다.
“당신 손가락을 그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예수님이 수어를 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행동은 오직 그가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고, 우리가 기억하는 말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그를 위한 말일 수도 있으나, 오히려 주님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에파타!.”
열려라는 뜻의 이 말이 우리에게 들리기 전 주님은 이미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대화법을 통해 우리가 사람을, 그리고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복음 속 진짜 메시지인지도 모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리는 이유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6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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