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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 28. 08:2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hDcj7hfXS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사람들이 하느님을 떠올릴 때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을 볼 때가 많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기도하면 응답하시는 주님의 은총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많습니다. 기적이나 표징, 계시 등의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일들을 통해 하느님을 느끼는 것은 아주 강렬한 체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주님이 그렇게 움직이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주님의 모습의 대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듯 보입니다.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우리는 어느 누구도 멈춘 채 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호수 저쪽을 향해 가야 하는 삶을 삽니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또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생기는 아주 많은 변수들이 있습니다.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예수님이 일어나셔서 바람을 잠재우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런 능력을 보여주셨고, 이를 알고 있는 제자들처럼 우리의 기대도 한껏 부풀거나 간절함에 손을 모으게 됩니다. 그런데 복권의 확률처럼 예수님의 등장은 없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누군가는 일어나실 때까지 깨워야 한다고 하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마치 복음 속 장면과 같을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은 그런 능력자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알고 그 하느님의 뜻대로 우리가 창조된 그 좋은 모습대로 우리가 사는 것이었습니다. 호수를 건너가야 할 때는 열심히 노를 저어 풍랑을 넘어 도착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그렇다고 주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며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신 것 역시 아닙니다. 주무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계십니다.

 

성체를 모시면서도 주님과 우리가 한 몸이고 함께 계심을 잊고 사는 것 같은 이들이 많습니다. 성체를 모시는 것보다 성체 앞에 머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 안에 느껴지는 체험을 더 중요한 듯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언젠가 꾸지람을 듣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4 "예수님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