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기장

한국인의 밥상| 외연도 사람들을 지켜준 숲과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 옛 음식들 “바다 안개, 인연으로 닿다 - 외연도” (KBS 20220623 방송)

松竹/김철이 2022. 11. 21. 11:46

한국인의 밥상| 외연도 사람들을 지켜준 숲과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 옛 음식들 “바다 안개, 인연으로 닿다 - 외연도” (KBS 202206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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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개, 인연으로 닿다 - 외연도” (2022년 6월 23일 방송)

 

짙은 안개에 싸인 듯 까마득한 섬, 외연도수시로 고립되는 섬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과 황금어장이 내어준 보물들
외롭고 고단한 삶이 담긴 외연도 사람들의 여름맞이 밥상을 만나본다.

 

■ 외연도 사람들을 지켜준 숲과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 옛 음식들
외연도 한가운데 자리잡은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 136호로 지정. 후박나무와 팽나무 등 다양항 수종이 빽빽해 사철 푸르름을 자랑한다. 서해 끝단에 위치해 봄가을 나그네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로 새들도 쉬어가는 숲은. 외연도를 지켜주는 당산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섬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고는 한다.
외연도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아온 이선화 씨와 박재순 씨는 섬에서도 소문난 일부자. 해삼 철이면 버려지는 내장이 아까워 일일이 손으로 훑어가며 펄을 빼내는 작업을 하느라 온몸엔 파스냄새가 진동한다고. 그렇게 얻은 해삼 내장은 먹기 좋게 잘라 참기름 한바퀴 두르고 참깨, 다진 고추를 넣어 버무리면 다른 반찬 없이 밥 한 그릇 뚝딱! 입안을 가득 채우는 바다향에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해삼내장무침이다.
외연도 사람들에게 산은 바다못지 않게 중요한 삶의 터전. 이맘때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참나리(개나리)는 꽃을 먹기도 하고 마늘처럼 생긴 알뿌리는 파삭한 식감이 꼭 감자 같아 별미로 먹곤 했다. 나무줄기를 타고 자란 박처럼 생긴 둥근 열매를 맺는 하눌타리는 요즘 섬에서도 보기 귀한 먹거리라는데. 열매는 독성이 있지만 뿌리는 돌에 갈아 물에 몇 번 우려내면 보얀 가루가 얻어진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 같다’고 해 천화분(天花粉. 식구들 먹이느라 궂은일 마다 않고 살아온 어머니의 손가락 마디처럼 투박하지만, 배곯던 시절을 달래준 고마운 음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