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사이비 종교들이 부정하는 신앙의 근본 – 주일(주님의 날主日)|이금재 마르코 신부님|가정사목국, 상담사목센터

松竹/김철이 2022. 10. 30. 10:08

사이비 종교들이 부정하는 신앙의 근본 – 주일(주님의 날主日)

 

 

                                                            이금재 마르코 신부님|가정사목국, 상담사목센터

 

 

 

사이비 종교들 중에서 성경에 “안식일을 지키라고 되어 있지, 주일을 지키라고 되어있지 않다.”라며 ‘안식

일’ 즉 “토요일에 쉬고 하느님을 공경해야지, 성경 어디에 일요일에 하느님을 공경하고 쉬라고 되어 있냐?”며

강하게 공격한다. 특히 이 ‘안식일’과 ‘주일’ 논쟁에서 교회가 성경에서 벗어나 이단으로 변질 된 뿌리가 ‘천주

교’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이들은 천주교에 대해서 비판하고 공격할 때 “성경에서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도 안

식일을 지켰는데 천주교가 로마제국과 결탁하여 안식일 대신 로마의 태양신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의 날인 일

요일(태양일)을 받아들이면서 반성경적인 종교가 되었다.”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성경을 잘 모르고, 또 주일(主

日)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 신자들은 이 사이비 종교의 설명에 현혹되어 혼란을 겪기도 하고, 심지어 천주

교 신앙을 버리고 사이비 종교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천주교를 큰 범주로 보면 ‘그리스도교’라고 한다. 제대로 된 정통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구원자,

구세주, 메시아)로 고백하는 종교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주님의 날主日)을 새로운 ‘안식일’로 받아들

이며 모든 날 중에 첫째 날, 모든 축일 중에 첫째 축일로 기념하고 신앙을 고백한다. 이에 반해 예수님을 그리

스도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스라엘은 ‘유대교’라고 한다. 유대교는 구약 성경만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조상들이

지켜온 쉬는 날 ‘안식일’(제 7일)을 지금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 그 ‘안식일’이 토요일이며, ‘안식일 다음 날’이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이 된다. 그래서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이 이루어진 날이 ‘안식일 다음 날’ 이었기

에 이를 ‘주간 첫날’(마태 28,1;마르 16,2;루카 24,1;요한 20.1)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날이 오늘날 ‘일요일’이다.

 

교회는 사도들과 초대 교회의 전승(聖傳)에 따라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주간 첫날, 안식일 다음 날)을 ‘주님의 날,

주일’(主日)이라고 부르며 신약의 새로운 파스카 축제로 지내게 되었고, 이 날에 모여서 예수님이 제정하신 “성

찬례”(오늘날 미사)를 “기억하고 행하여왔다”(루카 22,19 참조). 사도들은 이 시작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전하고 있

다. “주간 첫날(안식일 다음 날)에 우리는 빵을 떼어 나누려고 모였다”(사도 20,7; 1코린 16,2 참조). 이렇듯 사도들과

초기 교회는 매주 ‘안식일 다음 날’(주간 첫날)에 모여서(요한 20,19.26 참조) 새로운 그리스도교가 탄생한 최초의

사건인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예식을 행하였다. 요한묵시록을 기록한 사도요한도 자신이 계시를 본 날에

대해서 “어느 주일에”(묵시 1,10)라고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안식일 다음 날’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

시며 승리하신 날 ‘주일’(주님의 날主日)로 불리며 신약의 새로운 ‘안식일’이 되었고 초기 교회부터 현재까지 그리

스도교 신앙의 중심이 된 것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유대인이었기에 유대교의 전통을 따라서 ‘안식일’에 회당에 갔으며, 유대교와 점점 결별

하게 되는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유대인의 ‘안식일’을 지키기 위한 것보다, 그곳에 모인 유다인들에게 참된 메

시아, 구세주가 예수님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하기 위해서 회당을 찾았던 것이다(사도 13장, 18장 참

조). 지금도 ‘안식일’을 토요일로 보내고 성경에 ‘주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이비 종교들

이 진짜 성경도 모르고, ‘주일’의 참된 의미도 모르는 것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에게 ‘주일’은 이제 “하느님 사랑과 구원역사의 중심이고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하고, 자신의 구원을 실현하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지닌 가장 중

요한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