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빗자루 좀

松竹/김철이 2022. 9. 17. 10:52

빗자루 좀

 

 

                                  김철이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밤

 

엄마가 아이에게 뒷마당에 있는 빗자루를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엄마!

 

바깥은 지금 캄캄해서 무서워요."

 

 

 

"아가,

 

밖에는 예수님이 계시는데

 

뭐가 무섭니?

 

널 지켜주실 거야."

 

 

 

"정말 밖에 예수님이 계세요?"

 

 

 

"그럼,

 

그분은 어디에든 계신단다.

 

네가 힘들 때 널 도와주신단다."

 

 

 

그러자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뒷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살며시 내밀며 문 틈새로 말했다.

.

.

.

.

.

.

.

"예수님!

 

거기 계시면

 

빗자루 좀 갖다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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