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좀
김철이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밤
엄마가 아이에게 뒷마당에 있는 빗자루를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엄마!
바깥은 지금 캄캄해서 무서워요."
"아가,
밖에는 예수님이 계시는데
뭐가 무섭니?
널 지켜주실 거야."
"정말 밖에 예수님이 계세요?"
"그럼,
그분은 어디에든 계신단다.
네가 힘들 때 널 도와주신단다."
그러자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뒷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살며시 내밀며 문 틈새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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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거기 계시면
빗자루 좀 갖다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