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와 여자
김철이
한 알레비파 신자가 금요예배에 갔다.
모스크에서 호자가 큰 목소리로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을 비난하며 설교를 하고 있었다.
알레비 신자는 호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호자는 계속해서 포도주를 마시는 자에게는 죽음 이후 모든 종류의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 벌들을 열거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술을 마시지 않는 자가 죽음 이후 받게 될 상급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지 않는 자에게는
천국에서 40명의 천상 처녀와 결합하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하지만 포도주를 마시는 자는
그가 마신 모든 포도주병을 모두 목에 건 채로 외줄로 된 다리를 건너야 하며,
아래로 떨어질 경우 지옥으로 낙하한다는 것이었다.
알레비파 신자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선생님, 그 포도주병은 꽉 차 있습니까? 아니면 비어있습니까?
호자가 큰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런 불신자야, 넌 저 세상이 꽉 찬 포도주병으로 가득 찬 술집인 줄 아느냐?"
그러자 알레비 신자가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하고는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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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저 세상이 창녀촌인 줄로 착각하고 계신 듯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