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김철이
주일날 아침,
개구쟁이 꼬마 녀석이 엄마 몰래 장난감 총을 숨겨서
성전엘 들어갔다.
신부님이 한참 기도에 관한 강론에 열을 올리던 중,
갑자기 꼬마가 장난감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땅! 땅!~”
그러자 총소리에 기겁한 신자들이 일심동체 의자 밑에 납작 엎드려
눈을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당황한 꼬마의 엄마는
부랴부랴 아들의 손목을 끌고 성전을 빠져나갔다.
두 사람이 문가에 이르렀을 때,
할아버지 한 분이 그들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렇게 도망칠 일이 아닙니다.
난 본당 교우들이 오늘처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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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의 아들은 우리 신부님이 본당에 10년 동안 계시며 해내지 못하신
큰일을 해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