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면 빙어가 많이 잡힌다. 그 이유는? [환경스페셜-호수에 갖힌 빙어, 바다를 꿈꾸다] /KBS 20040324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TYORzz9fP0
▶ 최초공개! 소양호 빙어는 바다에서 왔다.
80년 동안 호수에 갇힌 빙어의 불안한 운명!
호수에 사는 민물고기로 잘 알려진 빙어.
그런데 빙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어종이고, 원래 호수에는 빙어가 살지 않았다.
우리나라 내륙 호수마다 빙어가 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바다빙어와 호수빙어의 비밀을 밝힌다!
바다에서 강으로 향하는 빙어의 회귀행렬!
알려지지 않았던 빙어의 생태와 산란과정을 최초공개한다!
▶ 겨울 호수의 주인. 빙어
모든 자연이 동면에 들어간 겨울 소양호. 고요한 겨울 호수의 침묵을 깨뜨리는 것은 빙어다. 빙하기 시대 냉수성 어종인 빙어는 겨울에 활발히 활동하고, 여름에는 수온이 낮은 깊은 물 속에 숨어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눈 덮힌 얼음 호수는 빙어들의 독차지! 빙어낚시로 해마다 수십 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소양호에서는 한해 140여 톤의 빙어가 잡힌다. 그런데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빙어가 더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 숨겨졌던 빙어의 비밀을 밝힌다!
▶ 최초공개! 빙어의 회귀와 산란!
보름에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바다고기의 행동이다.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기 좋은 만조가 되기 때문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빙어의 비밀! 빙어는 순수한 바다고기이면서 알을 낳기 위해 민물에 올라오는 회귀어종이라는 사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석호나 바다에서도 빙어를 찾아볼 수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연어의 회귀행렬을 맞는 축제가 열리고, 곧이어 빙어도 회귀한다! 연어가 넓은 하천을 찾아서 바로 산란을 하는 반면, 빙어는 먼 상류계곡까지 거슬러 올라가 봄을 기다린 후 산란한다. 수 십 킬로미터 물살을 거스르는 빙어의 귀향길! 최적의 보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자리싸움! 고요한 밤에 이루어지는 빙어의 산란! 직경 1mm의 작은 생명이 깨어나면 빙어는 자연의 순리대로 바다와 강물을 자유롭게 오갈 것이다.
▶ 바다빙어가 호수에 살게된 이유는?
민물호수 중 가장 먼저 빙어의 서식이 확인된 충북 제천의 의림지. 이곳에 빙어가 살게된 이유는 단순했다. 1925년 경 일본인이 방류한 것이다. 그 후 빙어의 인기가 높아지자 전국에서 빙어 알을 채란해 이식하였고, 지금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내륙 곳곳에서 빙어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사는 것으로 알려진 빙어. 하지만 빙어는 물벼룩, 새우와 모기유충까지 다양한 수생곤충을 먹는 적응력이 뛰어난 어류로 밝혀졌다.
▶ 바다를 잃어버린 호수빙어. 열성화 진행 중!
빙어가 이상하다! 보통 10센티미터 내외의 크기가 정상이나, 올 겨울 소양호 빙어의 크기가 5.3센티미터에 불과한 것! 부근 도로공사로 인한 서식환경의 악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취재진은 자연상태에서 바다를 오가는 빙어와 호수에 고립된 채 수십 년을 살아온 빙어의 차이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민물호수와 석호에 서식하는 빙어를 대상으로 한 DNA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다!
소양호 빙어의 유전적 다양성은 26.6%로 희귀종 수준! 한 쌍에서 많은 알을 인공 수정하여 매년 반복 방류함으로써 근친교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최근 인위적으로 수위를 낮춘 강원도 파로호. 수위가 낮아지자 수온이 올라갔고, 물길이 끊기자 빙어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토사가 밀려들어 수초를 뒤덮자, 물고기들이 산란을 스스로 포기하는 이상징후도 나타났다. 종족번식 본능을 스스로 포기한 작은 호수의 죽음이 미래 지구환경의 축소판은 아닐런지...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호수에 갖힌 빙어, 바다를 꿈꾸다(2004년 3월 24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