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환경

20m 잠수, 민물가마우지 물고기 사냥 [환경스페셜-팔당호 족자섬에는 가마우지가 산다] / KBS 20090722 방송

松竹/김철이 2022. 9. 29. 11:04

20m 잠수, 민물가마우지 물고기 사냥 [환경스페셜-팔당호 족자섬에는 가마우지가 산다] / KBS 20090722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uHXhcvfpM4

 

 

 

 

 

 

팔당호 족자섬, 민물가마우지 번식지 최초 공개

수도권 2400만 명의 식수원인 팔당호에는 작은 섬이 몇 개 있다. 그 가운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양수리(두물머리) 앞에 있는 족자섬은 18세기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할 만큼 유명한 섬이다.

이 섬에 민물가마우지들이 둥지를 만들고 번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잠수를 잘해 물고기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민물가마우지. 그동안 서해안 섬이나 한강 하구에서 번식지가 발견됐지만 한강 상류에서 번식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무인도로 사람의 왕래가 없고 인근에 물고기가 풍부한 족자섬은 가마우지의 번식지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민물가마우지의 둥지는 펜트하우스

특이한 점은 민물가마우지들이 10년 전부터 이 섬에서 번식해 왔던 왜가리, 백로, 해오라기 등 백로류 새들과 같이 번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무마다 4~5개의 둥지가 아파트처럼 층층이 지어져 있는 숲에서 민물가마우지의 둥지는 숲 한 가운데 있는 나무의 맨 꼭대기에 있다. 아파트로 치면 전망이 가장 좋고 넓은 펜트하우스인 셈이다. 가장 좋은 둥지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백로류 새들과의 경쟁에서 민물가마우지가 이겼기 때문이다.

 

민물가마우지의 자식 키우기

민물가마우지는 한 번에 4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어미는 팔당호 물을 입에 담아와 일일이 몸에도 뿌려주고 먹이기도 한다. 잡은 물고기는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킨 상태에서 자기 목 속에 새끼들 머리를 넣어 먹이는 등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어미가 돌보지 않는 순간 새끼들은 위험에 빠진다. 새끼가 둥지에서 떨어지면 겨울철 얼음이 얼었을 때 족자섬에 들어온 너구리의 먹이가 된다.

 

팔당호의 골칫거리 강준치

팔당호에는 가마우지가 먹을 만한 물고기들이 풍부하다. 그런데 팔당호 수중생태계가 강준치라는 토종물고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강준치는 길이가 최대 1m에 달하는 대형어종으로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외래육식어종인 배스와 함께 팔당 수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와 강원대학교 민물고기센터의 공동조사에서 강준치는 생체량 기준으로 팔당호 어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시가 많기 때문에 식용으로 선호되지 않아 인위적 개체 조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지자체에서는 올해부터 강준치를 수매해 퇴치 작전에 들어갔다.

 

민물가마우지 단독 비행 , 어미 품을 떠나다

7월초 민물가마우지 새끼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단독비행에 성공했다. 이제 가마우지 새끼는 족자섬을 떠나 수 십 마리에서 백 여 마리에 이르는 민물가마우지들의 단체 생활에 들어간다. 그리고 몇 년 뒤면 어미처럼 번식을 위해 고향인 족자섬에 돌아올 것이다.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팔당호 족자섬에는 가마우지가 산다(2009722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