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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31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3. 16. 10:39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3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2kOP4IB5y8&t=2s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그렇듯 인생은 한 사람만의 시간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사건이 발생할 때 같은 시간 안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모든 일들은 때로 겹치고 때로 다른 곳에서 일어나곤 합니다. 누구는 슬픈데, 누구는 기쁘고 누구는 힘겨울 때 누구는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복음 속 장면도 그렇습니다. 주님의 수난을 향해 가는 길에서 예수님의 마음과 제자들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주님은 비장한 태도로 제자들에게 말문을 여십니다.

 

우리는 예루살렘 우리 올라가고 있다.”

 

이 말씀은 그저 여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주님은 이 말씀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는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그곳에서 당신이 죽게 되리라는 것과 부활의 예고가 그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계셨고 그 죽음과 부활로 어떤 일을 이루실지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주님이 당신의 죽음을 이야기하실 때 이 말씀을 들은 바 없다는 듯 세 명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두 아들들과 어머니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준비한 마음 속 이야기를 주님 앞에서 꺼냅니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에서 주님의 죽음은 빠져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반대하고 나섰던 서툰 베드로처럼 분노도 없이 그들은 그들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이야기합니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다른 제자들이 왜 화가 났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끝까지 주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음을 기억해보면 그들이 화가 난 것은 주님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두 형제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틈만 나면 서로 누가 높으냐를 두고 싸우던 이들이니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마음 속에서는 이해할 수도 없고 화가 나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습니다. 어리석다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은 이들을 달래시는 모습에 화도 마음껏 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길을 제대로 알고 걸어줄 제자는 없었다는 것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5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