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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10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 7. 10:30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1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pgD6ws5e2M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살아있는 뜻을 전해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은 유쾌하고 행복한 체험을 줍니다. 2천년 전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생하게 마음을 들뜨게 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깊은 묵상과 열정이 아니라도 그분 앞에서 그 사건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구세주의 의미를 알게 해 줍니다.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있다는 것과 그렇지 못함은 평소에는 구별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가 많이 배웠고 기억하는가, 혹은 누가 잘 말할 수 있는가에 따라 드러나는 듯 하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그런 특별한 일들은 별로 일어나지 않기에 하느님의 뜻을 구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말과 행동은 그 상황에서 구별되고 드러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 곤란한 일이 일어납니다. 주님 앞에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나병환자가 찾아오고 가장 곤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저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자신을 위해서 진심으로 사용하려 해야 답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를 도와줄 이유도 없고 그 일은 가능하지도 않은데 마음까지 원하는 그의 질문은 여러겹의 어려움이 겹쳐있는 어려운 문제와 같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런데 주님은 이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풀어 버리십니다. 아니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고 말해주는 듯 예수님은 아무렇지 않게 그를 깨끗하게 하시고 그가 바란 것을 넘어 그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까지 챙겨 주십니다. 그에게 이 일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보다 그를 인정해주고 함께 살아야 할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게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예수님 앞이 아닌 그를 판단해 줄 사제를 향해야 한다고 일러주십니다.

 

우리는 이 같은 일을 마음을 쓴다라는 표현으로 나타냅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청하는 것은 그분의 능력에 대한 요구일 수 있지만 예수님은 그 질문의 답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가십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가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음을 헤아리고 그것마저 다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구원은 그렇게 우리 앞에 필요한 것 넘어 우리의 근본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쓰심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2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