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경지
김철이
장난치기 좋아하는 김씨가 시험 합격을 위해
불공을 드리러 암자를 찾았다.
암자에는 한 스님이 절을 하던 중이었다.
김씨는 스님의 뒷모습을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보다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장난으로 많이 했던 똥침을
스님에게 놓고 싶어졌다.
"에라 모르겠다."
김씨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스님에게 힘껏 똥침을 놓았다.
그러나 스님은 끄떡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절을 하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찔렀지만,
그래도 스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스님이 절을 마쳤다.
김씨는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 공손히 합장했다.
그러자 스님이 점잖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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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살님 차례니 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