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1. 4. 12. 09:57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신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부활을 지난 우리는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삶을 통해 신앙이 무엇인지, 그래서 하느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새기고 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주제가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간단하고 쉬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언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를 받았는지는 서로 다르지만 그것이 나타내는 것은 모두 하나입니다. 

 

오늘 이 주제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니코데모라는 사람. 바리사이이고 유다인들이 최고 의회 의원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스승의 반열에 있었던 사람이고 누구보다 하느님과 율법에 대해 충실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오늘 예수님 앞에 섭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가 예수님을 찾은 이유는 예수님은 하느님이 아니시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라 서슴 없이 인정하고 말합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그 가치는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스승과 하느님의 표징을 가진 사람이 여기서 서로 만나고 갈라집니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이 니코데모에겐 가장 어려운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하느님 안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