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큰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松竹/김철이 2021. 2. 13. 01:35

큰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김철이

 

 

어느 날 큰스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다들 모였느냐?

너희들이 얼마나 공부가 깊은지 알아보겠다."

 

"어린 새 한 마리가 있었느니라.

그 새끼 새를 데려다가 병에 넣어 길렀느니라.

 

그런데 이 새가 자라서

병 아가리로 꺼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놔두면 새가 더 커져서 죽게 될 것이고

병도 깰 수 없느니라."

 

"자 말해 보아라.

새도 살리고 병도 깨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늦게 말하면 늦게 말할수록

새는 빨리 죽게 되느니 빨리 말해 보아라"

 

제자 가운데 한 명이 말했다

"새를 죽이든지 병을 깨든지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 ~

"xx ! 누가 그런 뻔한 소리를 듣자고

그런 화두(話頭)를 낸 줄 아느냐?"

 

그러자 또 한 제자가 말했다.

"새는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서 피안의 세계로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은

"제정신이 아니구나. 쯧쯧쯧"

 

그러자 또 한 제자

"병도 새도 삶도 죽음도 순간에 나선 찰나

사라집니다."

 

이에 큰 스님,

"네 놈도 썩 사라지거라! 나무아미타불~

모르면 가만히나 있거라."

 

또 한 명의 제자,

"위상 공간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이 어쩌고

3차원 벡터가 한 점을 지나는"

 

큰 스님,

"귀신 씻나락 까 처먹는 소리!"

 

이에 한 제자.

"!" (한 손으로 내는 손뼉 소리)

 

큰 스님,

"앵무새 같은 놈.

참고서에 나온 글이나 외우다니!"

 

이에 한 제자,

"새는 병 안에도 있지 않고

병 밖에도 있지 않습니다."

 

큰 스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구나."

 

그러자 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큰스님, 저희의 머리로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답이 있기나 합니까?"

 

큰 스님,

"있지, ! 있고 말고 나무아미타불"

 

제자들,

"무엇이 옵니까?"

 

이에 큰 스님 할 수 없다는 듯

"가위로 자르면 되느니라!~"

 

제자들이 모두 어리둥절해 하자

 

큰스님, !~

.

.

.

.

.

.

.

.

.

 

"그 병은 바로 페트병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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