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직분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김철이
어느 교회에 한 장로가 있었는데
너무 믿음이 좋았던 나머지
교회의 궂은일 도맡아 하고 기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많이 하며 살다가
장로가 늙어 그만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장로는 천국에 가게 되었다.
장로는 너무 기뻐하며 할렐루야를 부르며 천국 문을 들어섰는데
천사 몇이 나와서 환영을 하는 둥 마는 둥
별로 크게 반가워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장로는 마음에 서운한 감이 들었지만
천국이라는 곳이 그런 곳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났는데,
갑자기 천국 전체가 벌컥 뒤집힐 만큼 시끌시끌하면서
수많은 천사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며 무엇인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있던 차에 마침 옆을 지나던 한 천사를 붙잡고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러자 그 천사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기쁜 듯이 대답했다.
“아 글쎄 목사님이 한 분 오셨어요. 목사님이 천국에 오셨어요.”
장로는 그만 화가 났다.
그래서 그 천사에게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장로가 천국에 왔을 때에는 환영하는 기색도 없더니
그래 목사가 오니 그렇게 환영을 한다고 법석을 떠는 겁니까?”
그러자 그 천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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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들은 천국에 여러분이 오십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좀처럼 오시질 않거든요.
그런데 아 이번에 목사님이 한 분 오셨지 뭡니까.
그래서 모두 기뻐서 저렇게 환영을 하느라 법석을 떠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