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훗날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때,

松竹/김철이 2020. 8. 31. 08:10

훗날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때,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새벽 늦도록 술을 마시면서도 다음날 멀쩡했다던지,(술부심)

담배를 그렇게 오래 태우는데도 폐가 깨끗하다던지,(건강부심)

꼭두 새벽에 본당 형제님 댁에 들이닥쳐서 자고 있던 자매님을 깨워 음식을 내오게 했다던지,(인맥부심)

골프를 치는데 실력이 대단하고 홀인원을 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던지,(재능부심)

일반 사람들이 다니기 힘든 세상 곳곳을 여행하고 다니면서 그 기록들을 잔뜩 가지고 있다던지,(여행부심)

개인적으로 아주 훌륭한 별장을 가지고 있어서 고급진 지인들을 초대해서 호화로운 양주를 대접했다던지,(재력부심)

하는 등등의 일들이 자랑스러이 회자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어디에 머물든 다만 '하느님 이야기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사제'로 기억되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내게 이익이 되었던 것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나의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께 대한 고귀한 인식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분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필립 3,7-8)